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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윈도우폰7 이야기 (Windows Phone 7) @ Remix 10 행사를 다녀와서.


 오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주관하는 Remix 10 에 다녀왔다.





 다른때 같았으면 MS 에서 그냥 그런 행사하나 보다 했겠지만 오늘 행사는 MS가 새롭게 도약하려는 큰 변화의 시도를 소개하려는 자리가 될것같다는 생각에 바쁜(?) 몸을 이끌고 참석해보았다.


사진) 밖에까지 서서 지켜보는 사람들, 행사장 내에도 빼곡하다.

이번 Remix 10은 개인적으로

1. Windows Phone 7 그리고 Silverlight 의 확장

2. Visual Stuio 2010

두개로 요약할 수 있을것같다.  ( MS 에서는 Cloud Computing, Windows Phone 7, Web & UX  로 크게 셋으로 나누고 있다.)

그중에서도 Remix 10을 보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인 윈도우폰 7 에 대해서 특징들과 기대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Visual Studio 2010은 한번 써본뒤에 괜찮으면 정리해 볼까 한다.)

작년만 하더라도 MS에서 하는 개발자행사는 그냥 연중행사로만 여겨졌다. 그런데 이번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최근 많은 매체를 통해 그동안의 윈도우 모바일을 버리고 환골탈태 할것임을 알려 왔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사실상 스마트폰 원조라고 한다면 뭐니뭐니 해도 MS의 Pocket PC + Phone 형태인 윈도우 모바일 폰 일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아이폰과 억지 비교 우위를 뽐내던(?) 옴니아 II 까지도  윈도우 모바일 OS (Ver 6.x) 였다. 하지만 iPhone이 나온 이후에는  실제 폰의 출시 시점과 상관없이 Windows Mobile 폰은 나온시기에 상관없이 그냥 구형폰 취급을 당했다. 
(Windows 95에  쿼드코어 CPU를 달아주면 무엇하리...)

그랬던 OS를 이번에 싹 바뀌었다고 한다. 어떤 특장점들이 있을까? 

그래서 개발자 관점에서 특징들을 정리 해보았다.

먼저 첫번째
   가장 중요한 기본 화면및 네비게이션이 어떻게 되어있는가?

  아이폰은 초기화면에 아이콘을 4x4+4 로 나타내는 포맷으로 기존의 스마트폰과 완전히 차별화된 UI구조를 갖었고  이러한 기본 화면 UI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다. 국내 일반 피처폰도 iPhone 스러운 배치를 하고 있고 삼성에서 새로 만들었다는 웨이브폰(바다OS)조차 이를 따르고 있다. (개인 적으로 사실 정말 안타까운 점이다. 우리는 정녕  독창적인 발상을 할수 없다는 것인가? )


왼쪽부터 iPhone, 삼성(Bada OS) Wave, LG 뉴초콜릿 피처폰, 삼성  겔럭시 A (안드로이드폰)

  보면 알겠지만 iPhone의 그것을 사실상 표절한것 같다는 느낌이다. 물론 PC에서도 아이콘을 바탕화면에 보통 나열하는 형태로 많이 쓰기 때문에 iPhone만을 흉내냈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독창성이 떨어진다는것에는 이견이 없을듯 하다. 마지막에 있는  겔럭시 A 폰은 마치 iPhone이고 싶은 안드로이드폰 이다.

 MS는 iPhone 과 확실히 차별화된 UI를 해야 한다는 그들 스스로의 압박이 있었던것 같다. Windows 7 도 Mac OS 를 흉내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모바일 마져 그런다는건 MS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고민했고 그래서 나온 발상의 모티브가 아래 사진이다.

(Remix 10현장 슬라이드) 메트로인터페이스 모티브

 주변에서 볼수있는 수많은 Sign 들이다. 지하철역, 도로 신호, 방향지시, 지도, 날짜 , 지명 등. 우리가 일상에서 보게되는 수많은 기호들. 이제는 익숙해져서 빠르게 받아드리게 되는 생활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이다. MS는 여기에 착안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Metro' Interface 이다.


 위 화면은 Windows Phone 7의 Home Screen 이다. 직사각형의 들쭉 날쭉으로 지루하지 않게 타일 형태로 기능 아이콘들을 보여준다. 이 타일들은 위 아래방향으로 종스크롤을 지원하고 타일들에서 보여주는 정보(통화수, 메시지수, 이미지 등)들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표지판과 같다. 위에 보면 알겠지만 타일내에 아이콘들이 마치 도로표지판 Sign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MS 에서는 이를 'Live Tile'이라 부른다.

  Mobile Device 의 한계는 좁은 화면이다. iPhone은 이것을 멀티터치를 이용한 (웹브라우징, 다양한 App에서)확대 축소를 최초 적용한 스마트폰 내놓음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MS 는 여기에 좀더 차별하를 하기 위해 각 App 에서 메뉴간 적용을 마치 큰화면에 펼쳐놓은 시트를 이동해가면서 보듯이 하는 파노라마 효과를 제공해서 사용자는 머리속으로 큰화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여 좁은 화면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Pictures App 파노라마 효과의 예

  어찌보면 단순 횡스크롤에 지나지 않아보이지만 최상단의 제목이 화면에 넘치도록 하고 각 슬라이드된 위치에 삐져나온듯 보이는 방법은 파노라마를 펼쳐보이는 듯한 효과를 높인다.
Windows Phone 7용 MS Office

 이러한 파노라마 효과는 Expression Blend 4 라는 디자인/개발 도구에서 쉽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 해놓고 있어 Windows Phone 7 용 앱들에  많이 적용될것으로 보인다.



(위 영상은 많이 알려진 Windows Phone 7 UI 소개 영상)


 두번째는 Windows Phone 7 ≒ 실버라이트 폰 이다.

 실버라이트(Silverlight)는 MS가 Adobe 의 Flash에 대응하여 내놓은 기술이다. MS가 Windows Platform의 한계를 벗어나기위해 시도했던 첫 기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Mac, Linux에서도 모두 동작하는 Application을 가능하게 하는 'One Source - Multi Use' 표방하는 모델이다. 이러한 실버라이트가 윈도우폰7의 두가지 개발 프레임워크중 첫번째로 자리하고 있다. (또 하나 게임을 위한 XNA 라는 프레임 워크가 있다.)

  실버라이트는 iPhone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앱(App) 개수를 늘리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것이다. 

 실버라이트는 태생이 코딩위주의 개발자보다 디자이너를 위한 기술을 지향한다. 그래서 MS는 Sliverlight를 위해 Expression Blend 이라는 별개의 도구를 만들었고 이는 Designer Friendly 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것의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Adobe가 Flash 를 iPhone에 App 을 개발하기위한 도구로 적용하려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에 의해 무산된 것을 보면 미루어 짐작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iPhone App 개발이 가능한 Adobe CS5 Pro와 이를 이용한 앱들)

  Flash는 비교적 플랫폼에 독립적인 기술이다. 모바일 사파리를 제외한 모든 상용플랫폼 웹브라우저에서 동작가능하며 Adobe AIR 라는 기술은 Flash를 단독으로 동작하는 App 로 까지 확장하도록하고 있다. 

 그리고 Flash 는 디자이너를 위한 도구이다. 디자이너는 코딩을 위주로 하는 개발자보다 상위 개념 레벨에서 생산활동을 한다. 그림 그리기와 같은 설계과정이 곧 개발 생산과정이 된다. 말그대로 디자이너라는 말이 내포하는 설계자로서 (주로 UI)설계단계가 곧 개발단계가 되기 때문에 복잡한 코딩을 거쳐야 하는 전통적인 어플리케이션 개발방식보다 훨씬 생산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그동안의 H/W 기술로는 동작속도의 제한으로 인해 광고나 보여주고 했었지만 말이다.(물론 여전히 어느정도 코딩은 필요하다.)

 이렇게 플렛폼 독립적이면서 디자이너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수 있는 도구는 어플리케이션 생산성에 있어 그동안의 개발방식보다 유리함은 당연하다.

  스티브잡스는 이러한것을 너무나 잘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Flash의 iPhone 앱을 만들어내는 기술(Flash 디자이너/개발자는 전세계적으로 2백만명정도로 보고 있다.)이 애플 앱스토어를 풍성하게 하겠지만 이는 Adobe Flash 에 대한 생산방식 의존도가 커진 다는 뜻이며 결국에는 언제라도 앱 생산기술자들이 (Flash가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향해) iPhone을 떠날 수 있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성 높은 Flash 기술과 유사한 Silverlight 개발 모델은 신규 개발자는 물론 Flash 에 익숙한 많은 디자이너와 그들과 협업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것이다.

Expression Blend 4 를 이용한 윈도우폰 7 앱 개발화면
(개발자인 나 자신도 지겨운 삽질 UI 코딩을 벗어날듯 한 실버라이트 개발도구인 Expression Blend 4은 너무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윈도우폰7의 실버라이트 Framework 적용은 윈도우폰7을 위해 실버라이트를 이용한 개발을 하면 다양한 플랫폼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걸 암시하고 있어 iPhone 개발자에게 iPad App 개발이 다르지 않듯. 윈도우폰7 개발자는 곧 Windows 개발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실버라이트 'Out of Browser' 라면서 리믹스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이다.)

 윈도우폰7과 실버라이트는 MS에서 만든것이므로 당연히 Flash의 App 보다 훨씬 성능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다만 아직은 실버라이트 상황은 상대적으로 Flash보다 서비스수가 훨씬 적기때문에 사용자들도 적다는 점. Flash를 채택한 안드로이드에 대한 구글 및 Adobe의 지원으로 인해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된 앱개발이 용이해 진다면. 기존의 Flash 개발자들을 실버라이트로 흡수 한다는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윈도우폰7은 게임을 위한 폰이다.

 iPhone OS를 채택하는 Device용 게임의 매출 비중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작년(2009)에 소니 PSP를 제치고 2위를 했다.(1위는 70%정도 차지하는 NDS 이다. )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iPhone 게임이 차지하는  규모는 5억달러에 19% 정도. 이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 이나 PSP 게임에 비해 iPhone 게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매하기 편리하고, 다양하다는 점을 이유로 보는것 같다. 국내업체중에 컴투스도 iPhone 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했고 지금은 대기업과의 갑을관계로 상징되는 국내 IT시장에서 중소 S/W 기업의 상징적 성장과 변화의 모델로 보고 있을정도 이다. 그리고 대규모 채용도 있었던것으로 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MS는 PC의 Direct X 기술을 모바일로 끌고왔다. XNA 프레임워크로 예쁘게(?) 포장해서.

(Windows Phone 7을 위한 최소 H/W요구스펙, 여기에 눈여겨 볼 부분은 GPU에 DirecX9 가속기능이 있다.)

  이번 Remix 10에서도 Track2에 XNA를 이용한 윈도우폰7용 2D/3D 게임개발 방법에 대한 소개 세션이 있었다. 해당 세션시간동안 발표자는 시종일관 쉽다는 얘기로 시작해서 쉽다는 얘기로 끝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쉬울것 같은데 나도 한번 게임개발 해볼까?' 하는 위험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ㅎㅎ

(XNA를 이용한 2D/3D 게임 개발 세션중 슬라이드)


XNA세션 발표자의 설명으로는 성능좋은 게임용 Managed Framework 라고 했다. 발표자가 이미 성능에 대해서는 경험한 봐가 있다고  하고 세션동안 예제 개발물을 보여주면서 시연을 했다. Visual Studio와 결합한 빠른 개발은 게임개발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것으로 보였다.

 XNA Framework를 통해 개발한 게임은 Windows Phone 7 은 물론 XBox 360, Zune 에서도 (최소한의 수정을 통해)구동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개발자들에는 보다 많은 판로와도 같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어째든 스마트폰의 편리한 App 유통망(윈도우폰7 App마켓)으로 인한 게임 S/W의 저렴함에 MS의 게임 프레임워크 기술이 더해진 강력한 게임들을 즐길수 있는 Windows Phone 7 은 마치 PSP를 탑재한 iPhone과 같은 기회를 갖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정리하면서

 Windows Phone 7은 안드로이드 OS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MS가 MS 답지 않은 스마트폰을 만들어 낸것 같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선택의 고민을 하게 만들것 같다. 하지만 개발자들에게는 진로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거리가 되었다.

  MS는 개발도구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최강자이다. 그날 Remix 10 에서도 MS는 MS-DOS보다 MS Basic 을 먼저 만들었으며  개발자들을 항상 우선한다는 얘기를 했다. ( 이글에서 소개하지못한 Visual Studio 2010에 대한 메시지도 강력했다. 그래서 Visual Studio 2010도 써볼 생각이다.그 옛날 Visual C++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애플의 시장에 대한 접근을 철저하게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를 위주로 접근한다면 MS는 대체로 개발자위주의 접근을 하는것 같다. 결국 개발자가 많아야 S/W도 많아질것이고 결국 소비자도 많아 진다는 생각일 것이다. (아직까지 애플이 개발자를 위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는것은 못본 것 같다.)

  미국에서 행사가 진행됐던 MS Mix 2010을 리믹스한 한국의 Remix 10은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였다. 그날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였던것 같은데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MS를 마음에 품고 돌아갔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