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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KT의 애플 아이폰 짝사랑, 도시락으로 보상받나?




  KT의 아이폰가입자는 5월 22일 기준으로 70만을 넘어섰다. 최근 iPhone 4 발표 이후에는 해당 모델이 출시까지 iPhone 에 대한 수요가 대기 상태이겠지만, iPhone 4가 출시되면 100만 가입자 넘어가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 같지 않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iPhone 가입자를 받게 되면 KT 수익구조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iPhone 가입자는  대부분의 경우 iPhone 요금제를 적용받게 되며 이때 요금은 3만5천원부터 ~9만5천원선이다. 요금이 비싸질 수록 통신사에서 단말기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되는 구조이므로 통신사 부담이 좀 더 늘기는 하지만 요금 마진폭은 그만큼 더 많다. 

아래 테이블을 보면 1차 적인 비용들을 제외한 마진을 유추 해볼 수 있다.

구분 i라이트(4만5천원) i프리미엄(9만5천원)
24개월 요금 108만원 228만원
단말기 청구요금 39만6천원 13만2천원
요금+단말기가 합계 147만6천원 241만2천원
단말기 가격공제 후 53만원 146만 6천원
대리점 24개월 요금 수수료 7만5천원 16만원
단말기 이자비용 5만원 5만원
최종 1차 비용 후 예상마진 40만5천원 125만6천원
(대리점 수수료는 7%가량으로 하고 이자는 년 5%기준이다. 이외 비용은 고려치 않음)

최근 3GS 모델이 출고가가 할인 되었지만 그 만큼 고객으로 부터 덜 받고 애플사에 덜 주는 것이라 결국 마진은 위와 같다고 보면 된다. i라이트의 경우 2년간 1차적 비용을 제외한 마진이 40만5천원 가량 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iPhone 가입자당 매출이 5만원이 좀 넘는다고 하니.(관련 기사  참고)  일반 전화사용자 3만5천원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특히나 아이폰 사용자의 활용도 증가에 따라 무선인터넷 사용매출 급증으로 수익은 점차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KT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위 요금제는 iPhone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요금제이고 SKT가 겔럭시폰을 팔아서도 유사한 수익구조를 가져가게 된다.  즉 iPhone만의 고유 수익구조라기 보다 스마트폰으로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나타는 요금제에 따라 발생한 수익구조 라고 봐야 한다. 특히나 스마트폰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무선데이터 수요 증가 및 비싼 데이터요금제에 따른 효과인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은 가입자가 늘어나게 되는 경우 별개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과 다르게 하나의 마켓만 존재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폰은 기본적으로 구글마켓을 포함하지만 (반드시는 아니다.) 추가로 별도의 마켓도 넣을 수 가 있다. 대표적으로 SKT T스토어가 그것이다. 이로 인해 SKT는 요금제 수익에 뿐아니라 컨텐츠 시장에서도 판매의 30% 수수료라는 수익을 기대해 볼 수가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폰은 이런 구조가 될 수 없는, 애플 독점 구조이다.  물론 현재 KT가 아이폰뿐 아니라 구글폰등으로 안드로이드폰 영역도 마케팅을 하고는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플 아이폰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 영역일뿐, KT 스마트폰 최대 가입자 영역인 아이폰에서는 아쉬운 현실인 것이다. 

KT는 iPhone 사용자를 대상으로 컨텐츠 판매를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대한 확실한 지배유지를 위해 Adobe Flash에 진입을 저지 했었고 순수 Object C로 개발되지 않은 다른 모든 앱들은 등록을 불허 하고있다. 즉 컨텐츠 유통은 애플만이 독점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소리바다, 벅스뮤직이 음원판매를 목적으로 무료 앱을 등록했었으나 애플은 휴대폰 소액결제시스템 방식을 문제 삼아 앱스토어 등록을 취소했다.  이후 해당 업체들은 다시 변경된 결제방식을 적용하여 재등록을 요청한 상태이나 아직까지 결과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KT 도시락(음원서비스)가  6월 20일 등록되었다. 도시락은 KT자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원서비스 업체로 소리바다나 벅스뮤직의 그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단지 KT가 소유라는 차이밖에는.

소리바다나 벅스뮤직 앱이 재등록이 유보되고 있는 상황을 모르지 않을 KT가 유사한 서비스형태인  도시락 앱을 개발했고 앱스토어에 등록 할 수 있었다면, 이는 사전에 애플과의 사전 조율이 있었던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안드로이드에 비해 통신사의 컨텐츠 판매 수익이 불가한 애플 앱스토어 컨텐츠 유통구조에  KT에 일부 자리를 내어준게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황으로 보이는 사실 중 하나는 기존 도시락 서비스의 경우 스트리밍 요금제가 이미 있었음에도 이와는 별도로 iPhone용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제를 가입해야만 도시락 앱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은 애플과 수익 분배 모델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소리바다나 벅스뮤직은 앱은 무료이고 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음원 비용에는 애플은 아무런 이득을 얻을 수 가 없다. 단지 애플입장에서는 이들에게 컨텐츠 통망을 공짜로 내어주는 셈이다.  그러나 KT의 경우에는 적어도 iPhone 을 유통하는  통신사 이고 또한 KT가 애플과 수익 구조를 나누는 음원 비즈니스 모델을 애플에게 제안했다면 애플로서는 충분히  받아드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WIS 2010 전시회장에  KT 전시부스를갔을때 받았던 느낌은 KT 전시장은 온통 iPhone 세상이었다.


(아이폰으로 음악연주 시연모습과 아이폰들 전시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일부 공간만 촬영한 것이었는데.. 사실 부스 전체가 iPhone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KT가 해주는 홍보효과로 국내시장에서는 거의 손안대고 코풀고 있구나 싶었다. 

결국 KT정성이 통했는지 iPhone 4는 KT가 3GS모델에 이어서 무난히 하게 되었고, 또한 KT 도시락 서비스도 애플로 부터 윤허를 받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