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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들을 강제로 산에 끌고 다녀온 후기 - 자녀 운동시키기


 지난 주말에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날씨. 여름동안 덥다는 이유로 주말에도 그냥 집에만 있기 일 수 였는데, 지난 주말은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집근처 운동삼아 다니는 나즈막한 산이있는  근린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아이들 둘은 같이 산에 갔다오자는 말에 싫다면서 버티더군요. "오늘은 선택없어 무조건 가야해"라는 말과 함께 일단 밖으로 내쫓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공원산으로 걸음을 옮겼죠. 아내와 나는 앞서 걷고 아이들은 걷기 싫어 저만치 뒤쳐저 옵니다. 


걷는것도 어기적 어기적...


빨리 따라오라는 말도 한두번 하고는 그냥 놔두고 앞서 걸었죠.  가다보면 싫어도 따라오겠거니하고.






  그런데 1/3쯤 갔을까?  뒤따라오던 애들이 멀리서도 안보이네요.. '이것들이...' 저는 잔뜩 화가나서 다시 집으로 와봤습니다. 되돌아 오는동안 얘들을 어떻게 다잡아 놔야 할지 고민 이었고. 큰애가 중1이었기 때문에 '이게 사춘기 반항의 시작인가?" 하면서 여러생각이 들더군요.   어째든 이런저런 고민하면서 집에와 보니 아무도 없네요. 그래서 의자에 앉아 어떻게 해야 하나. '스마트폰을 다 금지 시켜야 겠다'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두녀석이 들어오네요. 그래서 "어디 갔다 왔어?" 하고 물었더니. 멀리떨어져 걷는 바람에 가던 도중 갈림길에서 다른데로 빠졌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왔다고.  괘씸했지만 '일부러 반항하고 되돌아 온건 아닌가보군 하고'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가던 길을 나섰습니다.  이시점에는 사실 나 스스로도 힘들었지만, 이데로 그냥 집에있게 했다간 안될것같아 다시 귀찮음에도 끌고 나와서 공원 끝까지 걸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다시 나선길에는 잘못했다 싶었는지 잘 따라 옵니다. 하지만 다시 공원 끝까지 갔을때에는 너무 힘들다며 다시 늘어지네요. 거의 1시간 반이상 걸은 상태라 갈증도 날것 같고해서 공원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주려고 들어갔는데 밖에 파라솔 의자에 앉아 들어오지도 않고 있더군요.  그래서 아무음료수나 사와서 마시라고 하니 안마신다네요.  '이것들이 반항이군'  아빠가 사주는 마시기 싫다는듯 버팁니다.    오기싫다는 산에 억지로 끌려왔고 너무 많이 걸은게 불만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래? 어디 한번 제대로 힘들어 볼까'하고 돌아오는 길은 최대한 빙글빙글 돌아서 최대한 길게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들 한번더 뒤쳐지면 한바퀴 더 돈다"라고 했더니 바짝 붙어서 따라옵니다. 평지와 오르내리는 산길을 다합쳐 족히 8km 는 되었을것 같더군요.  



그렇게 산이 있는 공원을 크게 돌고 집에 돌아오는데 집에 가까이 와서는 따라오던 녀석들이 앞질러 갑니다. 그리고는 아파트 현관에서 기다리지 않고 쌩하고 들어가 버립니다. 


거의 3시간가까이  물한모금 못먹고 걸어 온 상태라 왔을것같아 한편 안쓰러웠지만 들어 오자마자  둘다 손들고 서있으라고 했죠.  "너희 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때까지 손들고 있어" 그래놓고는 샤워하고 나와보니 손내리고 있네요...  "뭘 잘못했는지 알아?" 하고 묻고는 씻고 와서 반성문 쓰라고 했죠.


그날(토요일)은 그렇게 한뒤 서먹하게 지났는데.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늦게까지 잠을 잤고, 


 다음날 오후에 같이 밥먹을때쯤 큰애가 "아빠 걸을때 허벅지가 안 부딪혀" 합니다. 그러길레..  나는 "그래 어제 그렇게 많이 걸은 효과야!" 하면서 받아쳤고 여새를 몰아 "힘들게 운동했지만 좋지?" 하고 묻고는 다음주에 또 갈래? 했더니 이번에는 흔쾌히 그러겠답니다.  ㅎㅎ


실제 하루 좀 많이 운동했다고 나온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도 나름 다이어트에 관심은 있었던지라  힘들게 억지로 다녀왔지만 뿌듯해 하는 느낌이들더군요.


그래서 이제 다음주부터는 나스스로도 가을내 싫어도 산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버린듯 합니다. ㅎ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부모와 뭔가 함께 하는걸 싫어 하게 되네요. 여행가는것도 그렇고, 그냥 집에서 TV만 보고 스마트폰만 만지려고 하지만 막상 끌고가서 여행을 다녀오면 나름 좋았다고 하는것을 보면, 너무 애들 의견만 따라 내버려두기만 하는것이 좋기만 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